안방에서 인터넷 펀드 갈아타기 ‘클릭’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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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온라인에서 바꾸세요.”

30일부터 온라인에서도 펀드 판매사를 옮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갈아탈 수 있는 펀드 숫자가 늘어난다. 또 판매 수수료 인하를 내세운 업체가 이 제도에 참여하면서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1월 도입된 펀드판매사 이동제는 펀드 가입자가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나 수수료를 내건 판매사로 바꿀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펀드 투자자가 기존 판매사를 직접 방문해 ‘계좌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운 데다 판매 수수료 인하 등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기 힘들어 이동 실적은 미미했다.

◆온라인에서 판매사 옮기려면=판매사를 옮기려면 우선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이동 대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대상은 공모펀드다. 온라인 전용펀드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펀드,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보수가 낮아지는 체감식 보수 펀드 중 선취 판매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형 펀드도 옮길 수 있게 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와 세금 우대 관련 상품은 이동 대상에서 제외됐다. 옮겨가고 싶은 판매사에서 투자자가 가입한 펀드를 팔아야 갈아탈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 한 곳에서만 판매한 ‘단독 판매사 펀드’도 사실상 이동이 불가능하다.

현재 펀드 이동제에 참여한 금융회사(은행·증권사·보험사)는 71개사로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홈페이지(dis.kofia.or.kr)의 ‘펀드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펀드 판매사를 옮기려면 기존의 판매사와 이동할 판매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약정이 돼 있어야 한다. 갈아탈 판매사에 계좌나 통장도 개설해야 한다. 그런 다음 펀드에 가입했던 금융회사에 판매사 이동 신청을 하고 계좌확인서를 발급받는다. 계좌확인서를 받은 뒤 5일 안에 옮겨갈 판매사의 HTS에 접속해 이동 신청을 하면 다음날부터 각종 거래를 할 수 있다. 판매사를 옮긴 뒤 3개월 동안은 다른 판매사로 바꿀 수 없다.

◆수수료 인하 전쟁 시작될까=온라인 이동제가 시행되면서 판매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동 시 수수료도 잘 따져봐야 한다. 판매수수료가 없는 ‘수수료 프리’ 펀드를 운영하는 키움증권이 펀드판매사 이동제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갖춘 ‘수수료 프리’ 펀드는 80여 종에 이른다.

판매사를 옮길 때는 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등 펀드 관리 시스템과 사후 관리 서비스를 챙기는 것도 필수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온라인에서는 판매사 이동 절차가 간편한 만큼 단순히 수수료 등만 따져 손쉽게 움직일 수 있다”며 “많은 금융회사가 자산관리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관련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뒤 판매사를 옮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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