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유도 대표팀 뜨자, 워터파크가 후끈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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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초콜릿 식스팩’이 복부에 선명한 ‘몸짱’ 20여 명이 워터파크에 나타났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 그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속칭 ‘짐승돌(몸이 좋은 남자연예인을 일컫는 말)’을 압도하는 근육에선 파이터의 아우라까지 느껴졌다.

한국 남자유도 대표팀이 27일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언베이로 물놀이를 갔다. 태릉선수촌에서 지난 3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훈련을 해왔던 선수들에게 이날 외출은 천금 같은 휴식이었다. 다음 달 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남은 시간이 딱 2주. 이런 이례적인 휴식에 대해 정훈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은 “외출·외박까지 통제하고 강훈련을 지속해왔다. 더 하다가는 부상이 생길 것 같아 휴식을 주게 됐다. 때로는 쉬는 게 훈련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요즘 워터파크는 ‘몸짱’들의 경연장이다. 유도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도 몸 좋기로 유명하다. 외모를 위해 근육을 키운 게 아니라 힘을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단련한다. 잔근육까지 살아 있는 인체모형 같다.

폭염의 여운이 남아 있던 이날, 많은 사람이 이 워터파크를 찾았다. 하지만 유도 대표선수들 근처에는 다른 남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2008 베이징 올림픽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30·한국마사회)는 “우리 주위로 다른 남자들이 오지 않더라. 주위 시선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3주간 선수촌에 갇혀 있다가 나왔다. 바깥 사람들을 보니 우리도 즐겁더라. 서로 쳐다본 격이 됐다”고 웃었다.

이들의 외출은 한나절로 끝났다. 28일부터 세계선수권까지 또다시 외출·외박 없는 강훈련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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