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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임원 성과급 제도 속속 되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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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은행권이 임원에 대한 성과급 제도를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각 은행은 금융위기로 나빠진 실적과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밀려 임원 성과급을 취소하거나 반납했다. 이번에 은행들은 성과급을 다시 주는 대신 지급체계를 일부 바꿨다. 장기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임원 13명에게 2만~6만 주씩, 총 42만 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이는 2년치 성과급에 해당한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올해 임원들에게 스톡그랜트(성과연동 주식보상)를 부여키로 했다.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 달리 성과에 따라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방식이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스톡옵션 61만 주를 모두 반납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없앴다. 대신 지주와 계열사 임원에게 스톡그랜트를 부여하고, 33억1000만원을 비용으로 산정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무급 이상 임원에게 스톡그랜트 4만2239주를 부여했다. 임기 3년 동안 주어진 목표를 채우지 못하거나, 중도에 퇴직하는 경우엔 주식을 주지 않는 조건이다.

하나금융도 스톡옵션을 없애고 대신 장기성과와 연계한 성과급 체계를 도입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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