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좌초설과 프로펠러] Q)이중으로 휜 프로펠러는 좌초 증거 아닌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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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10면

프로펠러 끝부분이 고무제품이 스냅을 두번 받은 듯 휘어져 있다. 비판자들은 이를 좌초의 증거로 주장한다. 합조단은 시뮬레이션 결과 급정지와 축밀림 현상이 겹쳐 생긴 것으로 설명한다.

Q=기뢰설이 아직도 끈질기게 살아 있다. 근거 중 하나가 천안함 엔진과 스크루를 잇는 샤프트에 감겨 있는 그물과 밧줄이다. 기뢰 연결선을 끌고 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웅섭=이런 그물은 해상에 많다. 이런 게 달라붙어 있으면 소음이 커져서 배가 들어 오면 잠수사를 시켜 뜯어낸다. 대부분 배에 이런 게 안 붙어 있는데 천안함에만 유독 붙어 있다면 설명거리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배들이 운항을 갔다 오면 이렇게 줄이 걸려 오기 때문에 이를 놓고 천안함만의 특이한 흔적이라고 할 수 없다.

A)급정지에 축 밀림 현상 겹치면 그렇게 휘어져

Q=프로펠러의 휜 모양이 특이해(사진) 좌초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웅섭=부딪혀서 그랬다면 자갈이나 모래에 긁히거나 깨진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긁힌 자국이라는 것도 배를 운영하면서 생긴 일부 문제점 말고 전혀 없었다. 좌초라는 게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노인식=우리도 처음에 프로펠러가 휜 모양을 신기해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프로펠라는 항상 시계방향으로 돈다. 근데 휜 모양이 오히려 거꾸로 돌다가 걸린 듯 보인다. ‘좌초돼서 프로펠러가 거꾸로 돌다 다시 빠져나오면서 그렇게 됐다’고 하는 초기 좌초설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프로펠러 자체가 거꾸로 돌 수가 없다. 항상 오른쪽 방향으로 돈다. 그러므로 거꾸로 돌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조사단은 맨 처음 ‘돌다가 급정지했다’고 봤다. 프로펠러가 1초에 100번 회전하는데 갑자기 엔진 옆에서 어뢰가 터져 축이 밀리고도 긴급 정지하니 관성에 의해 그렇게 됐다고 본 것이다. 설득력이 있었는데 실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날개가 약간 휘는 건 맞는데 이렇게 휘진 않았다.

Q=쇠가 고무도 아닌데 어떻게 돌다가 이처럼 휘는가.
▶노인식=우리나라 프로펠러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것은 처음 봤다고 했다. 그래서 연구해 보니 폭발로 축이 밀리고 급정지하는 복합 상황으로 이런 현상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 밀림만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니 실제로 많이 휘었다. 그냥 급정지를 시켜보니 조금만 휘어졌다. 그래서 두 개를 동시에 작용하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시뮬레이션이 있다.
Q=부분적으로 깨진 건 좌초 때문인가
▶노인식·이웅섭=초기에 함미가 가라앉으면서 바닥에 충돌해 깨진 뒤 인양 과정에서 다시 깨져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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