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자세 생각케 한 김태호 후보 고향 르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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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30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은 율기(律己), 즉 스스로 수양을 한 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조시대나 지금이나 공직자의 자세와 사명은 같다. 그런 면에서 김태호 신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기사(8월 15~16일자 1, 6, 7면)를 주의 깊게 읽었다. 기사는 그의 철학과 신념보다 어릴 적 골목대장 기질의 시시콜콜한 에피소드 소개에 그친 것 같다. ‘정치는 남자로 태어나 한번 해볼 만한 일이다’라는 그의 말이나 지사직 취임 후 내구 연한이 많이 남은 관용차부터 고급으로 바꾼 행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공직을 헌신과 봉사의 자리보다는 누림ㆍ위세ㆍ다스림의 특권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닐까 우려했다. 다른 장관 후보들도 대개 다산이 경멸할 만한 허물을 지녔다. 30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한 사람으로서 이들이 진정 사심 없이 봉사할 사람들일지 근심스러워졌다.

김용신(58·전 공무원·서울 중랑구 면목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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