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에 710선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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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종합주가지수 710선이 무너졌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종합지수가 8.98포인트(1.25%) 떨어진 709.11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핵심 경제팀 개편과 함께 반등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9일 주식시장은 소폭 반등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과 모멘텀(상승 요인) 부족으로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치열한 매매 공방전으로 인해 다소 늘어난 9억4천5백만주와 2조3백15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건설·보험·섬유의복업만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중에서도 운수창고·증권업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2%(7천원) 가량 하락했으나 장 막판에 강보합세(5백원 상승)로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KT·기아자동차·삼성화재가 강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대형 우량주 대부분이 떨어졌다.

특히 노동조합이 총 파업을 선언한 조흥은행이 4% 가량 떨어졌고 국민은행·현대자동차·삼성전기·LG전자·삼성SDI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채권단이 감자(減資)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닉스 반도체는 11.3% 떨어졌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2백47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한 5백19개를 기록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강세가 두드러졌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0.51%(0.27포인트) 떨어진 52.9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지만 나스닥선물과 거래소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이내 약세로 반전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8천6백72만주와 1조1천5백억원을 기록해 지난 주말보다 다소 늘어났다.

KTF·국민카드·엔씨소프트·LG홈쇼핑·파라다이스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 대부분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도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를 앞질렀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상한가 82개를 포함한 4백92개를 기록한 반면 하락 종목은 하한가 7개를 포함해 2백76개에 불과했다. 상한가 종목 대부분은 주가가 1천원대 이하의 저가주였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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