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병 건보적용 왜 안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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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몇달 전 군대에 아들을 보낸 주부다. 휴가차 나온 아들의 발이 동상에 걸려 퉁퉁 부어서 동네 피부과에 데리고 갔다. 그런데 군인은 건강보험 혜택이 안된다고 했다. 일반으로 적용을 받아 치료비와 약값이 무척 비싸게 나왔다. 나는 병원에 항의했지만 군인은 군 병원에서만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아들이 군대에 갔다고 해서 우리 집의 건강보험료가 내려간 것도 아니다. 군대 가기 전이나 후나 똑같이 내고 있다. 또 아들의 이름이 제적된 것도 아닌데 건강보험 혜택이 안된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척추 이상으로 대학병원에서 진단서만 떼면 군 면제도 받을 수 있는 아이였다. 그런데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씩씩하게 키우고자 군대에 보냈다. 그런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아들에게 미안하고 나 또한 억울한 마음마저 든다. 물론 군인은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휴가를 나와 급하게 아픈 경우도 있다. 국군 장병들에게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줘야 할 것이다.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백현이·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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