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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자녀 교육, 집 넓히기, 노후 대비 … 30대의 다목적 재무설계 어떡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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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경기도 안산에 사는 박모씨는 30대 초반의 회사원이다. 3년 전에 결혼한 남편도 공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가정이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다가구주택에서 쏠쏠한 임대수입이 나와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넉넉한 생활을 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자녀가 생기면 전체적인 재무계획을 다시 짜야 하고 더 넓은 거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일반적으로 30대의 재무설계는 부동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가 생기면 교육 여건을 감안해 집 규모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40대로 넘어가면 지출이 갑자기 늘어나 노후 준비하기가 빠듯해진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평생직장 개념이 흔들리면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드는 반면 평균수명 연장으로 은퇴 후의 생활은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은퇴에 대비한 재무설계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보통 은퇴 준비가 5년 늦춰지면 매월 적립해야 할 금액이 20% 이상 많아진다고 한다. 예를 들면 60세 은퇴에 월 생활비 250만원을 가정할 때 불입 개시 시기가 35세이면 116만원, 40세 142만원, 45세 186만원 등 매달 붓는 금액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리고 금융상품 투자도 일찌감치 서두르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투자 원칙 가운데 ‘100-자기 나이 법칙’이라는 게 있다. 나이에 알맞은 적정 금융 투자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것인데, 젊을수록 이 비율은 높아진다. 금융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잉여금을 적극 활용하라=박씨네는 매달 230만원의 잉여금을 보수적인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보다 적극적인 투자 마인드가 요청된다. 우선 부부 각자의 명의로 매달 25만원씩 연금펀드에 가입하자. 연금펀드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노후에 연금 수령이 가능한 상품이다. 또 생활비를 줄여 절약한 돈과 나머지 잉여금 등을 합친 300만원으론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자. 적립식 펀드는 상품별·지역별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좋겠다. 우선 국내 대형주 및 가치주 펀드에 60%, 브릭스 등 해외 펀드에 40%로 나누어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전체 보유 펀드는 5개 이내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기적으로 성과 대비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리밸런싱 전략’을 구사하면 리스크 관리도 겸할 수 있다. 매월 300만원을 연 7% 투자수익률 기준으로 5년 동안 불입하면 2억1000만원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보험 가입으로 리스크 줄이자=모든 재무설계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에서 시작된다. 재무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리스크 방지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박씨네는 리스크에 상당 부분 노출돼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면 재무계획 실행에 차질이 생기고 가정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해 미리 준비해두는 게 중요하다는 건 그래서다. 먼저 남편 몫으로 20만원 정도를 생보사의 보장성 보험과 손보사의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해 두자. 박씨는 실손보험에 가입해 있으므로 10만원을 추가해 생명보험사의 보장성 보험을 들게 되면 사망·재해·질병 리스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아파트 구입 대신 현금자산 축적을=박씨는 자녀 출산을 감안해 거주 공간이 보다 넓은 아파트로 이주하길 원한다. 그러나 임대보증금 1억8000만원을 마련해야 하고 더구나 월 임대수입 230만원을 포기해야 하므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 생각된다. 이사 가는 걸 미루고 당분간 현금자산 축적에 주력할 것을 권한다. 지금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은 거주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연 6.5%의 임대수익까지 주고 있다. 또 부동산 시장은 아직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없어 아파트 구입에 나설 시기도 아니다. 하지만 다가구주택은 노후화하면 적지 않은 수리비가 발생해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에 처분해 이주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다. 부부의 직장 등을 고려해 현 거주지 인근 지역을 이주 후보지로 추천한다. 집 규모는 시세가 3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33평 미만의 아파트가 적당할 것 같다. 현 거주 주택을 판 대금으로 새집을 사게 되면 3억원 정도가 남는다. 이 돈은 자녀 교육과 결혼 자금, 노후 준비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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