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일반적으로 30대의 재무설계는 부동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가 생기면 교육 여건을 감안해 집 규모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40대로 넘어가면 지출이 갑자기 늘어나 노후 준비하기가 빠듯해진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평생직장 개념이 흔들리면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드는 반면 평균수명 연장으로 은퇴 후의 생활은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은퇴에 대비한 재무설계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보통 은퇴 준비가 5년 늦춰지면 매월 적립해야 할 금액이 20% 이상 많아진다고 한다. 예를 들면 60세 은퇴에 월 생활비 250만원을 가정할 때 불입 개시 시기가 35세이면 116만원, 40세 142만원, 45세 186만원 등 매달 붓는 금액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리고 금융상품 투자도 일찌감치 서두르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투자 원칙 가운데 ‘100-자기 나이 법칙’이라는 게 있다. 나이에 알맞은 적정 금융 투자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것인데, 젊을수록 이 비율은 높아진다. 금융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보험 가입으로 리스크 줄이자=모든 재무설계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에서 시작된다. 재무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리스크 방지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박씨네는 리스크에 상당 부분 노출돼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면 재무계획 실행에 차질이 생기고 가정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해 미리 준비해두는 게 중요하다는 건 그래서다. 먼저 남편 몫으로 20만원 정도를 생보사의 보장성 보험과 손보사의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해 두자. 박씨는 실손보험에 가입해 있으므로 10만원을 추가해 생명보험사의 보장성 보험을 들게 되면 사망·재해·질병 리스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아파트 구입 대신 현금자산 축적을=박씨는 자녀 출산을 감안해 거주 공간이 보다 넓은 아파트로 이주하길 원한다. 그러나 임대보증금 1억8000만원을 마련해야 하고 더구나 월 임대수입 230만원을 포기해야 하므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 생각된다. 이사 가는 걸 미루고 당분간 현금자산 축적에 주력할 것을 권한다. 지금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은 거주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연 6.5%의 임대수익까지 주고 있다. 또 부동산 시장은 아직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없어 아파트 구입에 나설 시기도 아니다. 하지만 다가구주택은 노후화하면 적지 않은 수리비가 발생해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에 처분해 이주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다. 부부의 직장 등을 고려해 현 거주지 인근 지역을 이주 후보지로 추천한다. 집 규모는 시세가 3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33평 미만의 아파트가 적당할 것 같다. 현 거주 주택을 판 대금으로 새집을 사게 되면 3억원 정도가 남는다. 이 돈은 자녀 교육과 결혼 자금, 노후 준비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서명수 기자
◆신문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