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후보 6명 등록 대선 유세전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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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일제히 시작됐으나 대세 장악을 위한 후보 간 공격이 거칠어지는 등 초반부터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울산·부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김대중(金大中)정권 5년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 부패정권 계승세력과 부패정권 심판세력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3, 4, 8면>

이에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李후보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재벌·교육·남북문제에서 때론 매우 급진적이고 파괴적으로 보인다"며 "국민은 합리적 개혁을 원하지, 급진 개혁을 원하지 않는다"고 盧후보를 공격했다. 李후보는 이어 "철저한 검증을 거친 원칙과 신뢰의 지도력과 풍부한 국정경험, 그리고 중도개혁세력의 힘을 결집해 국민에게 새 희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盧후보는 대전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예산까지 선거에 써버린 부정부패 정당이며 후보가 부정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며 "부패 후보부터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盧후보는 또 "이런저런 의혹에 시달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정치는 끊임없이 표류하고 국민은 괴로울 것"이라고 李후보를 공격했다.

盧후보는 출마 메시지에서 "지역 갈등과 냉전 수구세력이 판치는 대결의 시대, 돈정치와 계보정치로 얼룩진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과감히 청산해 젊고 당당한 새 정치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李·盧후보 간 양강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시작된 이번 선거는 다음달 1일 관훈토론과 3일(정치)·10일(경제)·16일(사회·문화) 세차례 실시되는 TV토론회가 후보 간 우열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는 이날 李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김재순(金在淳) 전 국회의장은 한나라당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盧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와의 28일 회동을 계기로 양당 간 선거공조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 외에 이날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사회당 김영규(金榮圭)후보와 무소속 장세동(張世東)후보가 후보등록을 했다.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28일까지 출마자는 7∼8명선에 이를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전망했다.

이정민·고정애 기자

jmle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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