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소렌스탐 38년만에 시즌 1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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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올 시즌 11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세리(25)는 손목 부상과 치통의 이중고 속에서도 막판 투혼을 발휘해 순위를 공동 7위까지 끌어올렸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날 것 같지 않은 소렌스탐은 25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5천9백1m)에서 막을 내린 ADT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역전 우승했다.

통산 42승째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1964년 미키 라이트 이후 38년 만에 시즌 11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21만5천달러(약 2억6천만원)를 더해 LPGA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상금 1천1백만달러를 넘어섰다.

3라운드까지 소렌스탐에게 1타 앞섰던 레이철 테스키(호주)는 이븐파로 제자리 걸음, 합계 10언더파로 2위로 물러났다. 테스키는 소렌스탐에게 1타차로 밀린 17번홀(파3·1백51m)에서 5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의 꿈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카리 웹(호주)은 전반에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일찌감치 우승후보 대열에서 탈락한 뒤 3위(합계 7언더파)에 올랐다.

박세리는 소렌스탐과 똑같이 4언더파를 쳐 합계 3언더파로 카린 코크(스웨덴)와 공동 7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박세리는 12번(파5)과 16번홀(파4)에서 각각 보기를 범했지만 버디 6개를 잡아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전반 9개홀에서 이글 1개와 4개의 버디를 낚아 한때 6언더파를 기록, 상위권 입상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후반 9홀에 들어가 갑자기 드라이버샷이 난조를 보이면서 더블보기를 3개나 범한 끝에 10위(합계 1언더파)에 그쳤다. 김미현(25·KTF)은 공동 25위(합계 12오버파), 박희정(22·CJ)은 공동 28위(합계 16오버파)에 그쳤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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