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내에서 부업 하고픈 약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9면

Q:집 근처 조그마한 상가 1층에 약국을 차린 약사(37·여)입니다. 약국 한 켠에 다른 아이템을 함께 운영하고 싶은데, 약국과 어울릴 만한 창업아이템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약국은 20평이며, 자투리 공간은 5평 정도입니다.

A:요즘에는 두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파는, 이른바 멀티숍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상가 임대료가 대체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시간당 단위매출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죠. 약국과도 어울리는 사업을 문의하셨는데, 제일 중요한 사항은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두 업종간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향기관리 체인 전문점이 적당할 듯합니다.

약국에 들른 손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라벤더 향을 기본적으로 뿌려줘 약국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약국 한쪽에 다양한 향기상품을 전시해 그에 관심있는 손님들에게 판매를 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기관리사업은 작은 점포나 사무실·매장의 향기를 관리해 주는 것으로 어떤 특별한 향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선진국형 판매기법입니다.

예를 들면, 유아용품점에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만 맡을 수 있는 향을 진하게 뿌리면 출산준비물을 사기 위해 들른 주부들은 태어날 아기를 미리 연상하고 구매욕을 일으키게 될 것이며, 제과점이나 케이크 하우스 등에는 진한 쿠키향을 뿌리면 고객들은 쿠키의 고소한 맛을 떠올리고,진한 커피향에는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과 커피를 연상해 상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농도의 향을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자동센서가 부착된 향기 분사기를 달아주고 매달 향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향기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무궁무진합니다. 애완견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을 비롯해 소독약 냄새가 나는 병원·약국, 고급 레스토랑, 노래방, 스포츠 센터, 백화점, 각종 상가 등 거의 모든 실내공간에 향기가 필요하죠.

이 사업은 일단 회원을 유치하면 매달 향기를 교체해야 하므로 고정회원이 되기 쉽고, 한 달에 한번 향기를 교체해 주므로 그리 손도 많이 가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의 부업형 아이템으로 적당합니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

정리=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창업 전문가로부터 창업 관련 조언을 듣기를 희망하는 독자께서는 현재의 여건·창업 자본금·고려하는 업종 등에 대해 적어 전자우편 changup@joongang.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