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가족 복지시설 만들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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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특수학급 교사다. 학교가 있는 마을에는 장애인 부부(정신지체급)가 유난히 많이 살고 있다. 예전과 달리 장애인들이 많은 복지혜택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한 학생의 경우 부모가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하지만 아이는 정상으로 아주 똑똑하다.

문제는 부모의 장애로 인해 이 아이가 일반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가끔씩 이웃주민들이 음식도 만들어주고 청소도 해주고 있지만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장애인 가족을 수용하는 복지시설이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장애인 부모 밑에서도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를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해 봤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이같은 시설이 없다.

현 제도에서는 만약 부모를 복지시설로 보내게 되면 이 아이는 불가피하게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가족의 정은 어느 누구도 끊을 수 없다. 관계당국에서는 이런 가정을 위한 복지시설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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