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내년 주전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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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의 초이스는 여전히 초이(Choi)다'.

미국 시카고지역 최대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의 최근 기사 제목이다. '걸리버' 최희섭(23·시카고 컵스·사진)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컵스의 주전 1루수로 확정됐다는 내용이다. 이 신문은 "우리에게는 최희섭이 있다"는 짐 헨드리 컵스 단장의 말을 인용, 최근 노련한 거포 1루수를 영입하려 했던 컵스의 작업이 끝났다고 전했다.

컵스는 올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난 짐 토미와 공식 접촉하는 등 외부에서 선수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헨드리 단장은 "의례적인 식사 자리였다. 우리는 어떤 제안을 하기보다 듣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ESPN 역시 최근 보도에서 "토미는 컵스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해 단장의 말을 뒷받침했다. 헨드리 단장은 이후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걱정하지 마라. 내년에는 최희섭의 차례다"고 말한 바 있어 최희섭의 주전 확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최희섭에게 희소식은 이뿐이 아니다.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신임 감독 역시 취임 직후 "스프링캠프 때 대형홈런을 때린 최희섭을 잘 알고 있다"며 최희섭의 파워와 가능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시카고 현지언론들도 "비싼 돈으로 FA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유망주에게 투자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편 정규시즌 이후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한 최희섭은 25경기에서 타율 0.345·8홈런·1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독감에 걸려 몇 게임에 결장하는 바람에 규정타석에는 못 미쳤으나 2주 연속 '이 주일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당초 연말에 귀국할 예정이었던 최희섭은 내년 시즌 주전선수로 발탁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계속 미국에 머무르면서 훈련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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