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몽준 TV토론]민주당:서로 "우리가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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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의 '판정승'을 주장했다.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盧후보의 안정감을 강조했다. 내부적으론 이번 토론에 임하는 盧후보의 컨셉트를 '큰 형님 전략'이라고 불렀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논평에서 "盧후보가 안정감과 균형 감각을 보여줬고, 국정의 모든 분야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몽준 후보도 잘 했다"면서도 "간간이 불안정했고, 발언 시간을 매번 초과하고 토론 진행 순서를 깨뜨린 것이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한 당직자는 "우리가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저쪽이 인파이팅으로 나오더라도 후보에겐 아웃복싱을 주문했다"며 "전투(토론 공방)에선 져도 전쟁(여론조사)에서 이기면 그만"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토론 후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盧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8대2쯤으로 盧후보가 잘 할 줄 알았는데 6대4 정도인 것 같다"고도 했다.

盧후보는 토론 후 측근 의원들에게 "질문을 먼저 하게 됐는데, 차마 공격이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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