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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전영화 무료 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일본 고전영화를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한글자막이 들어간 16㎜프린트를 다수 확보해 관람을 원하는 개인이나 비영리 단체에 무료 대출해 주기로 했다.

그동안 프랑스 문화원 등에서 16㎜ 상영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프린트를 대출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6㎜프린트는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는 35㎜ 필름의 약 절반 크기로 전용 영사기를 갖춰야 상영할 수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에 따르면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0편 내외의 자막 작업을 거쳐 약 1백편의 일본고전영화 라이브러리를 만들 계획이다. 우선 1차로 올해 28편의 영화에 대해 자막 작업을 끝낸 기금 측은 이중 12편을 골라 이달 말께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청주·광주·대구 등 5개 도시를 돌며 상영회를 열 예정이다.

자막 작업이 끝난 28편의 영화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돼지와 군함''도둑맞은 욕정''붉은 살의''일본 곤충기''검은 비' 등 5편을 비롯해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도쿄 방랑자' 이치가와 곤 감독의 '버마의 하프' 등 1950,60년대 작품 위주로 돼 있다. 여기엔 한국의 무용수 최승희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한 편 포함돼 있다.

한국에 널리 알려진 미조구치 겐지·오즈 야스지로·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등의 작품은 쇼치쿠(松竹)·도호(東寶) 등 이들 감독 영화의 판권을 가진 일본 영화사들이 난색을 표해 시간을 갖고 계속 협의키로 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은 일본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반민간기구로 서울에는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02-2122-2820.www.jpf.or.kr

이영기 기자

ley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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