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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진압 반대 자오쯔양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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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89년 6.4 천안문(天安門) 사태의 무력 진압에 반대하다가 실각된 자오쯔양(趙紫陽.사진)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17일 사망했다. 85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자오쯔양 동지가 오랜 호흡 및 심혈관 계통의 여러 질병으로 병세가 악화돼 베이징(北京)에서 숨졌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자오는 실각 후 16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해 왔다.

중국 정부는 자오의 사망이 촉발할지 모를 시위에 대비해 보도 통제를 하고 있다. 국내 라디오나 TV 보도는 물론 CNN.NHK 국제방송의 사망 특집도 모두 차단했다. 중국에선 76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사망, 89년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 사망 당시 이들에 대한 추모 열기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이어졌었다.

외신은 아직 천안문 광장에 경비가 강화된 조짐이 없으나 자오가 살았던 베이징 푸창(富强) 골목의 자택 주위엔 경계가 삼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오는 80년 국무원 총리, 87년 당 총서기에 오르며 개혁개방을 지휘해 왔다. 그러나 89년 봄 베이징 천안문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고 그해 5월 숙청됐다.

베이징.홍콩=유광종.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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