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캐피탈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복싱 플라이급 결정전에서 4회 KO승을 거두며 초대 여자 프로복싱 챔피언으로 등극한 이인영(30·산본체육관·사진). 그녀의 파란만장한 권투인생이 18일 케이블·위성방송 Q채널의 '휴먼다큐 뷰파인더-그녀가 싸우는 이유'(오전 9시·저녁 8시)를 통해 방영된다.
어릴 적부터 복싱경기를 즐겨 보았다는 그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육상 선수 생활을 한 스포츠우먼. 권투가 무척 하고싶었지만 한국에서 여자복싱은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좁은 문'이었다. 게다가 오빠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아 한때 술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나약한 여인이기도 했다.
한 식품 납품회사에서 트럭을 몰며 남자들도 쉽게 들지 못하는 물건들을 번쩍 들어올릴 정도로 천부적인 힘을 지녔던 그녀는 TV에서 국제여자복싱협회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인 킴메서의 경기를 보고 비로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깨달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직업복서의 길로 나선 그녀의 연습모습과 가수 못지않은 노래실력 등 인간 이인영의 복싱인생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본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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