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女복싱 초대 챔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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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운전기사 출신의 30세 처녀 이인영(산본체육관)이 한국 여자프로복싱 첫 챔피언이 됐다.

이인영은 16일 서울 캐피탈호텔 특설링에서 8라운드 경기로 벌어진 여자 프로복싱 플라이급(50.8㎏)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교 2년생 김주희(17·거인체육관)를 맞아 4회 1분20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첫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인영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7월 28일 김진영(안산체육관)과의 데뷔전 이후 4전4승 2KO승의 전적을 보유하게 됐다. 여자 프로복싱은 모든 체급을 통틀어 20여명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플라이급에는 절반에 가까운 9명이 몰려있어 첫 타이틀전이 성사됐다.

두 선수는 1,2라운드를 관중을 열광케 하는 난타전으로 끌고갔다. 이인영이 남자 복서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양손 훅으로 몰아붙이자 김주희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원투 스트레이트로 맞섰다. 그러나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던 승부는 3회 들어 급속히 이인영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 세계챔피언 변정일씨와 프로모션 계약을 한 이인영은 내년 1월 유미 다카노(일본·9승5패1KO)를 국내로 불러들여 경기를 할 예정이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7월께 플라이급 또는 한 체급 아래인 주니어플라이급에서 세계챔피언에게 도전할 계획이다.

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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