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 합류 곧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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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주말에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를 각각 만났다. 두 사람 모두 李후보의 협력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李후보와 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식당에서 1시간30여분간 단독 회동을 했다. 지난 2월 정치개혁 이슈를 둘러싼 갈등 때 李후보가 의원회관으로 朴대표를 만나러간 뒤 첫 회동이다. 당시 朴의원은 "(李후보와는) 다 끝났다"며 탈당했다. 그러나 이번엔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李후보는 "당에 계셨을 때 총재(李후보 자신)가 미흡해 생긴 일이 많았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리곤 합류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朴대표는 "'국가적인 일을 하게 된다면 정당 차원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시민·학계 등 국민까지 참여하는 국가정치개혁위를 구성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李후보가)'필요하다. 좋다'고 했다"고 소개한 뒤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朴대표와의 일문일답.

-다시 함께 일할 분위기가 된 것이냐.

"충분히 말씀했고, 공감하고, 찬성했다. 깊이, 심각하게, 잘 생각해 당과 의논해 답을 드리겠다. (같이할)가능성이 있다."

-언제 결심하나.

"조만간 된다."

-과거엔 둘 사이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잘 지켜진다면 신뢰가 회복된다고 할 수 있겠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는데.

"자리엔 전혀 관심없다, 솔직히."

회동 뒤 李후보와 朴대표 주변에선 합당 얘기가 흘러나왔다. 李후보는 이에 앞선 9일 신라호텔에서 박태준 전 총리와 단독 만찬회동을 했다. 朴전총리도 李후보의 협력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朴전총리는 "지지 표명으로 봐도 되느냐"란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은 자민련 의원도 추가 영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중부권 신당으로 마음을 굳힐 경우 한나라당 행을 결심한 3,4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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