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관 상환협상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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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빌려줬다 받지 못한 대(對)러 차관 상환 협상이 결렬됐다.

정부는 지난 4∼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991년 러시아에 빌려준 경협차관 가운데 받지 못한 19억5천만달러를 돌려받기 위한 실무협상을 했으나 이자율과 상환기간 조정 등을 놓고 의견이 대립,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10차례나 상환협상을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일러야 내년 상반기께나 재협상이 열릴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미상환 차관(이자 포함 19억5천만달러)은 현금으로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원유·천연가스 등 현금화가 쉬운 원자재나 러시아 연근해 입어료로 상계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나 러시아 측이 상환기간 연장 및 이자율 인하 등을 요구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의견 접근을 이룬 부분도 있지만 일괄 타결이 원칙이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나 이견을 보인 부분에 대해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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