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포-벌떼 마운드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삼성의 '기관총 타선'이냐, LG 투수진의 '벌떼 작전'이냐.

정규리그 1위 삼성과 포스트 시즌에서 현대와 기아를 잇따라 물리친 LG가 올해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 3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지난해 두산에 2승4패로 패한 것을 포함, 일곱 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서도 번번이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던 삼성은 '7전8기'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LG는 네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 1990년과 94년 정상에 올랐다. 단일리그 제도에서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LG는 '기적의 완성'을 꿈꾼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팀이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삼성은 90년 LG와 맞대결을 벌여 4전 전패로 물러났던 아픈 경험이 있다.

올해는 객관적 전력에서 삼성이 다소 앞서지만 정신력을 앞세워 상위 팀을 연파한 LG의 응집력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간판타자 이승엽과 마해영·브리또가 이끄는 타선의 중량감에서 LG에 앞선다.

올시즌 이들 클린업 트리오가 기록한 홈런이 1백5개나 된다. 삼성으로서는 한국 시리즈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과제다.

LG는 만자니오·이동현·최원호·장문석·유택현 등 투수진의 벌떼 작전에다 특급 마무리 이상훈을 앞세워 'V3'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왼쪽 고관절 부상을 앓고 있는 김재현의 출장 여부도 관심거리다. LG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고민거리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