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일’을 맞이하는 자세

중앙일보

입력

< 정진원 분당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 뉴스와 신문에서는 온통 수능 100일 공부법들이 넘쳐나고 많은 관심들이 수험생에게 집중된다. 1점이라도 올려놓아야 하는 중요한 이 시기에 어떤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첫째, 무더위에 지친 수험생들은 ‘건강관리’가 필수다. 몸이 아프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지치게 된다. 무엇보다 과도하게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너무 늦은 새벽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멍하게 있는(조는) 패턴이 굳어지면, 수능 1교시 언어영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반드시 일정 시간에 취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둘째, 명확한 학습목표를 세우고 시간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주 단위, 일 단위로 구체적인 계획표를 짜야 한다. 자칫 해야 할 것은 많고 시간은 한정돼 있어 이것저것 계획성 없이 건드리다 보면 무엇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하게 된다.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완벽주의도 금물이다. 아마 수능 전날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셋째, 구체적인 학습방법을 다시 확인해 보자. 우선 급격한 학습 방법 및 환경 변화는 독이 될 수 있다. 바뀐 학습방법이나 환경에 다시 적응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껏 미뤄둔 오답정리를 하자. 아무리 좋은 문제를 많이 풀어도 자신이 틀린 문제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특정 과목을 포기하거나 균형감 없이 특정 과목에 편중하는 학습도 역시 독이다. 가령 탐구과목에서 평소 자신 있고 점수가 잘나오던 과목이 실전에서 점수가 잘 안 나오기도 하고, 예상치 못했던 과목의 점수가 잘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험은 언제나 변수가 있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넷째, 수시모집의 기회는 살려야 하지만, 수시에만 몰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보통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상위권 학교에 몰리기 마련이다. 가·나·다군의 제한이 없어 경쟁률이 상상을 뛰어넘고, 논술과 면접 등 반영하는 요소도 많아 당락을 예상하는 게 힘들다. 물론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 최저등급 기준이 있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수시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두세 개쯤 써 보고, 정시와 수시를 균형감 있게 준비하는 게 좋은 전략이다. 무엇보다 수시원서를 쓰고 기다릴 때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느긋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막연한 두려움, 불안감이 있기 마련이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수험생활은 그 누구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부터 회복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실력을 갖췄어도 마음이 무너져 자신감이 결여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남아있는 수능 준비기간 동안 최고의 효율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수험생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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