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거제 ‘이순신대교’ 교량 대신 해저터널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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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옛 마산과 거제를 잇는 가칭 ‘이순신대교’가 해저터널로 건설된다.

8일 경남 창원시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국도 5호선 연결도로 건설사업과 관련, 해상구간을 기존 교량에서 해저터널로 변경해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당초 마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총 25.6㎞의 도로 가운데 이순신 장군의 승전현장을 간직한 6.6㎞의 해상구간에 민자를 유치해 다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해저터널로 바꾸었다고 시는 전했다. 다리로 건설할 경우 교량이 해수면에서 150m 이상 높게 건설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당초 교량건설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했으나 해저터널을 포함한 연결도로 전 구간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건설할 방침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 같은 사업시행방식 변경과 관련해 최근 창원시와 거제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업 설명 및 협의를 가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당초 민자사업으로 추진했던 해상교량사업에 대해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사업방식을 변경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순신 대교는 현재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놓고 있다.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 계획이 확정되면 수정일반산업단지, 로봇랜드 진입도로 연결 등에 필요한 이 도로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 대교는 광역 경제권 선도프로젝트 30대 선도사업에 포함됐지만 교통량이 많지 않아 민자사업은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경남도의 분석결과 사업비는 교량으로 하면 6000~7000억원에 접속도로비 7000억원 등으로 모두 1조4000억원이 드는 반면, 터널로 하면 1조원쯤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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