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 대통령의 휴가지에) 하루 다녀왔다”며 “청와대에서 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 당선 뒤 면담 계획이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다 이번 휴가 때 일정을 맞추게 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을 갖고 건의를 한다든가 조언을 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이번 대통령의 휴가가 ‘쉬는 컨셉트’인 만큼 문화예술인들을 불러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편안하게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현재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며 “일각에서 말하듯 8·15 경축사 등과 관련해 부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씨와 이 대통령은 20여 년 전 소설가와 기업인으로 처음 만나 교분을 이어왔다. 특히 이씨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냈다. 또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불거졌을 땐 “촛불시위는 정권에 대한 불복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씨는 최근 중앙일보 ‘사람섹션 J’팀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이 6월 지방선거 패인으로 천안함 사건 역풍이 불었다고 진단한 데 대해 “북한이 때리는 대로 참아야 한다는 논리가 되는데 그런 나라는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