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의 시퍼런 도전정신 2002 '유로·코리안 뮤직 페스티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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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12일 막을 올린 후 중반을 달리고 있는 실험 음악축제 '뮤직스케이프 2002-유로·코리안 뮤직 페스티벌'이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화제몰이를 계속 중이다.

폴리미디어 씨어터 개관 2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축제는 유럽과 한국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가해 전통과 현대, 동과 서를 넘나드는 방식의 다양한 음악 풍경을 보여준다.

17일 오후 7시30분에 열릴 메탈그룹 백두산 출신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의 '국악 록'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그동안 자신이 천착해 온 국악과 록의 결합 가능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지는 다른 공연 역시 팬들의 주목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 전영진·김중우씨로 이뤄진 신예 듀오 어바노(Urbano)는 18일 오후 7시30분 R&B·펑크·소울을 넘나들며, 그룹 이름에서 드러나듯 도시적 느낌의 흑인 음악 공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종반을 장식할 ▶한상원 밴드(19일 오후 7시)=블루스 록 향연 ▶울프 바케니우스·전성식(20일 오후 7시)=서정적인 재즈 무대 ▶스티킹(21일 오후 7시30분)=클래식 악기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타악 공연 등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11일간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유카 페르코&후미오 오케스테리(사진·22일 오후 7시30분)는 팬들에게 북구 핀란드 재즈의 맛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음악세계는 자기복제에 익숙한 우리 음악계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재즈·월드뮤직 전문 기획사 R·P엔터테인먼트와 폴리미디어 씨어터 공동 기획이다. 입장료 1만5천∼3만원. 02-3675-2754.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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