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은행들 아시아 은행 '사냥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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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씨티그룹.HSBC.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등 세계적 은행들이 아시아 은행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씨티그룹.HSBC.SCB 등 3개 은행은 2003년 이후 한국.중국.인도.홍콩.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10여개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2월 한미은행 경영권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중국건설은행에도 5%의 지분을 투자했다. HSBC는 2003년 중국산업은행(15.98%), 지난해 중국교통은행(19.99%)에 투자했고 인도 UTI은행의 지분(14.71%)도 인수했다.

최근 제일은행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한 SCB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의 PT뱅크 페르마타의 경영권(지분 51%)을 샀다.

국제 금융계는 올해에도 이들 금융자본의 아시아 은행 '사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은행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상.중국.건설.농업 등 4대 국유 상업은행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민영 상업은행과 지방 은행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과 HSBC 등은 중국 정부가 부실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상장 절차를 밟는 과정에 주간사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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