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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민초들이 걸어온 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77호 06면

인도네시아 트루부스 수다르소노의 ‘병아리와 함께 있는 여자’(1960), 캔버스에 유채, 137×68, 싱가포르국가유산위원회 소장

19세기 말 서양과의 접촉은 아시아 미술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기술’로서의 리얼리즘과 복잡다단한 아시아의 역사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이 질문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 될지도 모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양국 순회전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아시아 10개국 국립미술관 대부분이 힘을 모았다. 일본의 다카하시 유이치, 중국의 쉬베이훙, 인도의 암리타 세르길, 필리핀의 페르난도 아모르솔로, 인도네시아의 신두다르소노 수조요노, 태국의 푸아 하리피딱, 싱가포르의 첸수핑, 말레이시아의 후세인 에나스, 베트남의 판깨안, 한국의 이쾌대 등 아시아 10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들이 그린 104점의 회화가 소개된다.

‘아시아 리얼리즘’전

단지 아름다운 인물과 풍경을 그리는 것을 넘어 농민과 노동자에 대한 근원적인 애정, 오랜 삶의 터전인 농촌 생활에 대한 관심, 도시 생활의 고단함, 사회적 모순에 대한 비판 등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옮기려는 시도는 미술의 새로운 역사가 됐다.

“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아시아에 대해 오히려 너무 몰랐다”며 “비슷한 문화적 충격, 식민지 구조, 이념 갈등, 정치적 격변을 경험한 공통의 경험이 어떻게 나라별로 변주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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