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서 외상 흔적 발견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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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 등에 외부의 충격에 의한 골절이나 총상 등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골·옷가지 등이 심하게 부식되거나 훼손돼 정확한 사인규명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유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법의학팀(단장 곽정식 경북대 교수)은 29일 경북대 법의학 교실에서 유골 1차 복원 설명회를 열고 "방사선 촬영과 발굴 뒤 육안 관찰 등을 벌인 결과 유골에서 외부 충격에 의한 골절 등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법의학팀은 특히 "유해 5구 가운데 1구의 두개골 부위에 관통된 듯한 구멍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총상은 아니다"고 확인했다. 총탄이 두개골을 관통했을 경우 총알이 뚫고 나간 쪽의 구멍이 들어간 쪽보다 훨씬 커야 하고 구멍 부근 두개골에 골절 흔적(금)이 있어야 하는데 발견된 유골의 상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두개골에서도 함몰된 부분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부식 및 발굴과정,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의학팀은 정확한 사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3∼4주 뒤 정밀감식이 끝나면 사인에 대한 최종 판정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개구리 소년들의 타살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본부를 확대 개편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인력도 실종 당시 수사형사 5명을 포함, 46명으로 늘렸다.

대구=홍권삼·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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