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영국 왕세자가 "여우 사냥이 금지되면 나라를 떠나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최근의 여우 사냥 반대 움직임에 언짢아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해 1월 여우 사냥 중 낙마해 어깨뼈를 다쳤을 정도로 영국 왕실 내 손꼽히는 여우 사냥광. 영국 주간지 더 메일 온 선데이는 지난 22일 익명의 원로 정치인의 말을 인용, 찰스 왕세자의 이같은 반응을 소개했다.
영국의 여우 사냥은 17세기 지주들이 가축을 잡아먹는 여우를 사냥해 소작인들을 보호해 주던 전통에서 비롯됐다. 요즘은 말을 탄 귀족들과 사냥개가 여우를 쫓는 장면을 보러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덕분에 농촌의 주요 관광수입원이 됐다.
하지만 사냥개들에게 여우를 물어 죽이게 하는 잔인성 때문에 논란이 돼 집권 노동당은 여우 사냥 금지법안을 추진해 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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