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영남·충청지역 강세 鄭 수도권, 盧 호남서 우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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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지지도 강세가 이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鄭의원이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양자 대결을 할 경우 鄭의원과 李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盧武鉉)후보 지지자의 경우 盧후보가 사퇴했을 경우 46.7%가 鄭의원을, 11.1%가 李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鄭의원 지지자의 경우 鄭의원이 사퇴하면 29.9%가 盧후보를, 20.7%가 李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드러났다. 鄭의원으로 盧-鄭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의 파괴력이 盧후보로 이뤄질 때보다 클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별 지지도=李후보는 영남과 충청에서, 鄭의원은 수도권과 강원에서, 盧후보는 호남에서 강세였다.

李후보는 대구·경북, 부산·경남, 대전·충청에서 각각 57.1%, 48.8%, 35.5%로 1위였다. 鄭의원은 서울, 인천·경기, 강원에서 각각 31.6%, 34.5%, 46.3%로 李후보를 앞질렀다. 盧후보는 호남에서만 43.7%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를 앞섰다.

◇연령별 지지도=李후보는 40대와 50대 이상에서, 鄭의원은 20대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5자 대결시 20대의 지지도는 李후보 20.8%, 盧후보 27.8%, 鄭의원 34.4%, 권영길(權永吉)후보 5.3%였다. 30대는 26.1%(李), 21.2%(盧), 35%(鄭), 2.5%(權), 0.8%(李漢東의원)였다.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李후보가 각각 39.6%와 52.1%로 우세했다.

◇지지도의 견고성=지금까지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李후보 지지자의 79.8%, 盧후보 지지자의 74.4%, 鄭의원 지지자의 43.2% 순으로 나타났다. 李·盧후보 지지층이 鄭의원 지지층에 비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견고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어떤 경우에도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李후보 지지자의 37.3%, 盧후보 지지자의 24.5%, 鄭의원 지지자의 22.3% 순이었다.

◇응답자 이념 성향에 따른 지지도=5자 대결에서 보수층의 43.7%, 중도층의 31.5%, 진보층의 27.2%가 李후보 지지자였다. 진보층의 34.7%, 중도층의 33.5%, 보수층의 26.7%가 鄭의원을 지지했다. 또 진보층의 19.3%, 중도층의 21.5%, 보수층의 16%는 盧후보 지지자였다. 李후보의 지지층이 보수층에서 중도층에 걸쳐 있으며, 鄭의원·盧후보 지지층이 진보층에서 중도층에 걸쳐 겹쳐 있음을 보여준다.

◇기타=TV 토론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후보는 李후보 38.2%, 盧후보 26.1%, 鄭의원 13.8%, 李의원 2.1%, 權후보 1.1% 순이었다. 이 조사의 인구통계 변수별 교차표는 인터넷 조인스 닷컴(joins.com)에서 볼 수 있다.

안부근 전문위원

keu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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