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부터 구청서 돌봐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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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맞벌이를 하는 윤희선(37·서울 반포동)씨는 최근 구청의 무료 아이 돌보미 서비스 덕에 걱정을 덜었다. 친정 엄마가 두 딸(5살, 11개월)을 봐주고 있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첫째를 마중 나가기가 벅찼다. 윤씨가 직장이 끝나는 대로 아이를 데리러 갔지만 아이는 2시간 넘게 엄마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고부터는 생활이 달라졌다. 돌보미 선생님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둘째 딸을 돌봐준다. 그 사이 친정 엄마가 유치원에 첫째를 데리러 간다. 친정 엄마는 가끔 열리는 할머니 모임에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윤씨는 “늘 첫째 아이와 엄마에게 미안했는데 구청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는 막내가 만 12개월 이하인 두 자녀 가정에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이달부터 월 40시간씩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다. 1월부터 세 자녀 가정에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월 80시간씩 공짜로 지원한 데 이어서다. 아이 돌보미 서비스 이용료는 시간당 5000원이다. 구청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20만~40만원의 양육비를 줄일 수 있다. 서초구에서 1420가구가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부모들이 둘째 아이도 부담스러워 갖지 않는 마당에 셋째 아이에게 돌보미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대상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이를 위해 돌보미 선생님 32명을 새로 뽑아 모두 91명의 선생님을 확보했다. 돌보미 선생님은 2주간의 양육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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