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본격 변화 對美협상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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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 주요 언론들은 3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북한 방문을 긴급기사로 보도하고 "북한이 본격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일본과 북한은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종의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교 정상화 협상이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또 "총리의 방북 발표는 남북한이 단절된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공사를 다음달부터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화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한반도의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방송도 "북한이 일본 총리를 전격 초청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을 모색하기 위한 외교적 타개책"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또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은 북·일 국교정상화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북한이 고이즈미 총리를 초청한 목적은 일본의 원조를 받으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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