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사라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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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거꾸로가는 시장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연초 강세장(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거래소시장은 연 3일 미끄러졌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뜻하지않은 상승흐름을 거듭해 지수 400선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속속 단기 장세전망을 바꾸고 있다. "거래소의 1월효과는 힘들어진 반면, 코스닥은 한번 기대해볼 만 하다"는 쪽이다.

대우증권은 5일 "코스닥 기업의 가치가 개선되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들이 비중을 늘리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며 "거래까지 활발해지고 있어 당분간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점치며, 그 근거로 ▶정보기술(IT)비중이 높은 주요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전환▶바이오 관련주 등의 부상▶거래소 종목의 실적부진에 따른 도피성 투자 등을 꼽았다.

반대로 연초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에 대해선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증권은 '1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면서, 그 이유로 미국 증시가 연초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는 데다 국내 IT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대한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소리도 나온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부장은 "코스닥의 상승 종목 중 실적보다는 막연한 기대에 의존해 오르고 있다"며 "저평가된 실적 우량주로 매수를 압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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