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도 맞춤형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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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된 이후 보험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각종 특약을 쏟아내고 있다.

각자의 조건에 맞는 특약을 잘 골라서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약간의 추가비용을 들이면 일반 자동차보험으로는 보장이 안되는 다양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도 '맞춤형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운전자 한정 할인=제일·대한·그린화재는 부부만 운전하는 특약을 마련해 여기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보험료를 대폭 깎아주고 있다. 보통 가족 한정 특약이라고 해서 직계가족(부모·배우자·자녀 등)만 운전할 경우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으로 운전자 범위를 부부로 좁히면서 보험료 할인폭을 크게 한 것이다.

아예 한사람만 운전하는 특약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더 줄일 수 있다. 대한화재는 성별에 관계없이, 제일화재는 여성에게만 1인 운전 특약을 적용하고 있다.

24~25세 운전자는 그린화재의 특약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다른 보험사들은 21~25세 운전자에게 동일 보험료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그린화재는 24~25세 고객에게 할인을 해준다.

한편 보험료를 약간 더 내면 형제·자매가 운전해도 보험 혜택을 주는 상품(제일화재)도 있다. 단 형제·자매가 같은 집에 살고 있어야 한다.

◇대리운전도 보험 혜택=여행 중에 친구·친척에게 운전을 맡기거나 술을 먹고 대리운전을 시켰다가 사고가 나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동부화재의 임시 대리운전자특약에 들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고 당시 보험 가입자가 차에 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LG화재의 경우는 1만5천원의 추가 비용을 내면 1년 중 7일에 대해선 운전자에 관계없이 사고 때 보험 혜택을 주는 단기운전자 확대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설·추석 당일과 앞뒤 4일 이내에 사고가 나면 누가 운전을 했더라도 보상해주는 명절 임시운전자 담보특약을 선보였다.

◇여성운전자 보상 확대=여성 운전자만을 위한 특별상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삼성화재의 성형비용 확대담보특약에 들면 사고시 부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성형수술비와 함께 가발 구입비·다이어트 비용 등을 받을 수 있다. 동부·LG화재도 레이디특약 가입자들이 사고를 당하면 육아·건강회복·치아보철 지원금 등을 준다.

한편 운전을 많이 해 사고 가능성이 크다면 사고로 다른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해서 형사 책임을 져야 할 때를 대비한 상품을 선택해볼 만하다. 삼성(법률비용 지원)·LG(형사합의 지원)·동양(운전자 사고비용 담보)의 특약을 선택하면 형사합의 지원금·변호사 비용 등을 받을 수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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