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徐씨 돌연 홍콩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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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영화 제작 등 과정에 조직폭력배의 자금 유입 의혹이 제기됐던 연예인 徐모씨가 돌연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徐씨의 한 측근은 31일 "徐씨가 영화 관련 사업차 30일 홍콩으로 나간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徐씨에 대한 소환조사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수사 의지를 천명했던 검찰이 徐씨를 출국 금지시키지 않은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의 한 관계자는 "徐씨가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와 외국에 나가도 되느냐고 물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면서 "徐씨에 대해선 따로 출국금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徐씨는 자신이 제작한 영화에 조직폭력배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과 함께 방송사 PD 등에 대한 금품 제공 가능성이 잇따라 불거져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일부 혐의가 드러난 40여명을 곧바로 출국금지시켰었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25일께 徐씨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가 운영하는 회사 임원들을 불러 자금의 흐름을 조사해왔다.

이를 통해 검찰은 徐씨가 자신이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수익금 배분과 관련해 투자금의 세배 이상 배당을 요구한 투자자 한명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MBC 전문 PD 이성호(李晟豪·46·전 섹션TV 연예통신 담당)씨를 구속수감했다.

李씨는 1999년 1월부터 지난 2월 사이 연예기획사 세곳으로부터 앨범 홍보비(PR비)로 2천3백만원을 받고 20여 차례에 걸쳐 4천5백만원의 술자리 접대를 받은 혐의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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