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갑다 달러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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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달러 약세에 힘입어 미국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장기침체의 수렁에 빠져있던 미 제조업체들의 수출이 좋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달러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취약했던 부문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율 변동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려면 몇개월이 걸리며 '약한 달러'는 수입부품값을 끌어올리는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전미제조업협회(NAM)의 무역전문가는 달러 하락세가 "건전한 변화"라면서 "우리는 달러 가치의 점진적 변화를 기대해왔고 지금 그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1997년 이후 30%나 올랐던 만큼 더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2.2%, 엔화에 대해서는 12.1% 하락했다.

이 전문가는 달러 가치 하락효과가 미 제조업에 뚜렷이 나타나는데는 통상 6개월~2년이 걸리는데 최근 달러화의 급락은 수주액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효과가 한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러 하락효과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구분없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수익목표를 상향조정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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