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관장 관사 폐지에 다른 지자체도 동참했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보도에 따르면 대전시장은 시가 30억원 상당의 거대한 시장관사를 복지시설로 활용하거나 매각해 사회복지시설에 투자하고 중구 태평동의 동양아파트를 구입해 관사로 사용하기로 했다가 관사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충남 천안시장과 아산시장, 경북 안동시장 등도 혈세를 축내는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기관장 관사가 너무 크다는 여론이 많았다. 인구밀도 세계 3위인 우리가 기관장의 관사로 수백·수천평의 토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군림하는 기관장의 인상을 심어주었다. 왜 기관장의 관사는 수백·수천평이나 돼야 할까. 권위의 상징일까. 아니면 위엄의 표시일까. 대전시장은 여론에 밀려 관사를 없애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결과로만 볼 때는 매우 획기적이다. 관사를 없애면 관사에 파견돼 근무하던 공무원은 다른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행정발전에 도움이 되고, 막대한 관사관리 비용도 필요없게 된다. 다른 자치단체장들도 관사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관사를 없앨 수는 없을까. 예산을 절감하고 차기 당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김병연·충북 청주시 봉명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