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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시즌최다20s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새 기록으로 가는 길에는 징검다리가 있었다. 조금만 '삐끗'하고 발을 잘못 디디면 패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런 다리였다. 그만큼 조심스러웠고 아슬아슬했다.

그러나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배짱과 용기를 앞세워 그 다리를 무사히 건넜다. 그리고 자신의 시즌 최다세이브 신기록, 20세이브라는 값진 선물을 품에 안았다.

김병현이 마침내 자신의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병현은 3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말 등판, 1안타·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시즌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세이브는 지난해 김병현이 기록한 19세이브를 넘어선 자신의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이다.

<표 참조>

지난달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19세이브째를 올린 뒤 네경기에서 '아홉수'를 겪으며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던 김병현은 이날도 1사 만루의 험한 고비를 맞았으나 이를 무사히 넘겼다.

첫 타자 크리스 맥그루더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병현은 후속 오마 비즈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엘리스 벅스의 투수땅볼을 무리하게 2루로 송구,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줘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짐 토미에게 좌전안타까지 내줘 1사 만루가 되자 밥 브렌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BK, 잘 될거야. 긍정적으로 던져."(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감독의 격려가 힘이 됐을까. 김병현은 최소한 동점, 또는 역전의 위기에서 후속 트래비스 프라이먼과 밀튼 브래들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브래들리 타석 때는 4만2천여명의 관중이 "우~"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자 입모양으로 그들의 함성에 운율을 맞추는 여유도 보였다.

김병현은 이날 세이브 추가로 올시즌 3승1패20세이브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2.47로 낮췄다.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구원부문 6위에 올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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