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바닥 확인해야 800까지 반등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휘둘리면서 침체의 늪에 빠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미 증시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뉴욕증시와의 철저한 동조화가 예상되는 만큼 뉴욕증시 전망을 바탕으로 해 그에 맞는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고 대책없이 어영부영 끌려다니다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미 증시 시나리오별 투자대응전략'을 내놓았다.

<표 참조>

◇당분간 약보합 국면=첫째 시나리오는 뉴욕증시가 조만간 바닥을 확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반등으로 이어지진 않고 찔끔찔끔 오르는 경우다. 국내 증시는 700포인트 내외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들도 매도를 자제해 800포인트까지는 무난히 반등한다. 따라서 740~760포인트 이하에서는 업종대표 우량주·낙폭과대 종목을 적극 매수하고, 760포인트 이상에서는 2분기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선별매수 전력을 펴야 한다. 삼성증권 김도현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며 "2분기 실적호전주에 해당되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삼성정밀·오성엘에스티·태산엘시디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점진적 하락=둘째 시나리오는 미 증시가 3분기에도 조금씩 계속 하락하는 경우다. 700언저리에서 발생할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매수세도 기술적 반등에 그치게 된다. 반등시마다 뉴욕 증시 약세를 의식한 외국인들이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상황에서는 700포인트에서 1차적인 지지를 받은 후 700부근에서 오락가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바닥을 완전히 확인하기까지는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매매에 국한해야 한다"며 "만약 내년 이후를 바라보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업종대표 우량주를 사들일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애널리스트도 "이 시나리오하에서는 거래소보다 코스닥이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외의 급반등=미 증시가 다시 일어서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지난 1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전고점을 돌파하는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850부근에서 강한 저항이 있겠지만 900돌파도 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이 시나리오는 3분기 이후 수출 증가세의 모멘텀이 확인되기 까지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핵심 우량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예상되므로 해당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 증시 붕괴=마지막 시나리오는 미 증시가 전저점이 붕괴되고 계속 급락하는 경우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도 투자하려면 미 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경기방어주를 선별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