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횡성 등지 거래 활발 가격도 20~30%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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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수도권 토지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강원 일부 지역 땅값이 꿈틀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거래가 많고 값도 오르는 지역이 부쩍 늘었다.

돌공인 진명기 사장은 "주5일 근무제 시행 영향으로 주말주택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아파트·오피스텔 투자가 시들해 지면서 땅으로 관심을 돌리는 수요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경기도 양평군에 따르면 지난 1월 5백80건에 불과하던 군내 토지거래건수가 3월엔 1천4백80건으로 급증했다. 인근 가평군이나 광주시 등지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횡성과 평창 등지도 두달 만에 3배 정도 늘었다.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소규모 필지가 대부분이나 양평의 경우 최근 임야 등 규모가 큰 땅이 대거 거래됐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규모가 큰 땅을 사는 것은 개발 목적이라기보다는 몇 년 후를 내다본 묻어두기식 투자"라고 전했다.

가격도 많이 오르고 있다.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서 매물로 나온 준농림지의 경우 올 초 평당 30만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매수세가 몰려들자 거둬들여진 뒤 최근 평당 40만원에 다시 나왔다.

남양주 수동면 일대도 수요가 몰리며 값이 올랐다. 인근 평내·호평택지지구 개발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준농림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 초보다 20~30% 올랐으나 마땅한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고 중개업소는 전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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