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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한국 8강' 흥미보단 거부감 일으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002 한·일 월드컵이 세계의 관심 속에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개막전에서 월드컵 처녀출전팀 세네갈이 1998년 우승팀이었던 프랑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켜 각 경기의 승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더구나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개막 이전 몇몇 강호들과의 친선경기에서 잘 싸워 앞으로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월드컵 열기를 감안하고서라도 1일자 30면 '스포츠 베팅 도사, 한국 8강 간다'는 기사는 씁쓸한 느낌을 줬다. 한 연구원의 경기 예측이 뛰어나 그로 인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는 내용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약 2억원이라는 큰 돈을 스포츠 복권을 통해 벌어들인 과정과 그가 예상하는 한국의 경기 결과 등을 지나치게 자세히 다뤄 거부감을 일으켰다. 경기 결과는 재미로 예측해 보는 것이지 큰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된다. 행여 청소년들이 이 기사를 보고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게 될까봐 걱정이다. 나이 어린 독자들을 위해 기사를 가려 썼으면 한다.

각국의 도박사들이 경기 승패를 놓고 엄청난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깨끗해야 할 스포츠가 도박과 사행심으로 물드는 것을 언론에서 경계해주기 바란다.

박동현·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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