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3개국 핵심 공격전술 분석 : 미국 수비수 오버래핑 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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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카운터 펀치.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위기의 순간, 단 한방의 펀치로 역전승을 올리는 복서처럼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각 팀들은 비장의 승부수를 갖고 있다. 조별리그 D조에서 한국과 맞설 세 팀이 갈고 닦은 무기들은 무엇일까. 경계의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될 상대 공격 전술의 핵심을 짚어보자.

◇미국

미국은 스피드로 승부를 건다. 양쪽 사이드의 빠른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게 '공격 방식 1호'다.

그 중심에는 클라우디오 레이나(29)가 포진해 있다. 4-4-2 포메이션의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레이나는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서 알 수 있듯 노련미와 넓은 시야, 공간 패스 능력을 겸비했다.

레이나의 발끝에서 나온 볼은 왼쪽의 존 오브라이언(25), 오른쪽의 어니 스튜어트(33)에게 건네져 상대 측면 수비수와 1대 1 맞대결을 벌인다. 혹은 20세 동갑내기 다마커스 비즐리나 랜던 도너번의 스피드를 살리는 후방 공간 패스로 연결될 수도 있다.

주목할 점은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 래핑이다. 오른쪽의 토니 새네(31), 왼쪽의 데이비드 리지스(34) 등은 두터운 수비를 서다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측면 돌파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대표팀 김광명 기술부위원장은 "레이나의 볼 배급을 우선 차단하는 것이 상대의 스피드를 약하게 하는 예방책이 된다. 미국은 2선 침투를 이용한 공격에 능숙하기 때문에 한국의 좌우측 공격수들이 새네와 리지스의 기습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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