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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盧·李 "우리 후보에 표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각 당 대통령후보 및 지도부는 일제히 거리로 나서 지원유세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등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유세전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나라당=이회창 후보는 이명박(明博)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동대문시장 등을 누볐다. 서청원(徐淸源)대표는 손학규(孫鶴圭)경기도지사 후보를 도와 수원·성남 등을 돌며 분담 지원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거리 유세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현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몰아갔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명동과 동대문운동장 앞에서 한 가두연설에서 "부패 정권을 5년 더 연장하면 세계에 얼굴을 들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민도 엄청난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신화를 일궈낸 능력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가진 후보"라고 치켜세운 뒤 청계천 상가를 함께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후보 등록에 앞서 이날 새벽 자신이 청년 시절 환경미화원과 노점상을 했던 이태원시장을 찾아 환경미화원들과 청소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한구(漢久)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국민 우선의 경제전략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김대중 정부 4년을 ▶국가채무와 가계부채가 급증한 '외상경제'▶정책 실패로 국민 부담을 증가시킨 '공짜 경제'▶빈익빈 부익부를 고착화한 '불공평 경제'▶거짓 통계를 바탕으로 실정에 맞지 않는 정책을 남발한 '자기 최면 경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노무현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표현이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그는 이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운명을 거는 심정으로…" "정치생명을 걸고 (부산에)도전했을 때처럼…"이란 말을 수시로 썼다.

후보는 "당의 요청이 있어 수도권에도 역량을 안배하겠지만 부산·경남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 선거 전패시 재신임을 묻겠다는 약속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간담회 후 후보는 김민석(金民錫)서울시장 후보와 박상은(朴商銀)인천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후보는 이날 낮 서울 명동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토니 블레어와 빌 클린턴만 멋있느냐. 두 사람에 가장 가까이 있는 젊은 정치인이 김민석" "다음 바람은 '김풍(金風)'"이라며 金후보의 차세대 이미지를 부각했다.

후보는 오후 인천 부평 롯데백화점 앞 정당연설에서 "앞으로 남북대화 하나만 잘하면 나머지는 깽판쳐도 괜찮다"고 말했다가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수정하기도 했다.

후보와 별도로 한화갑 대표는 진념(陳稔)경기지사 후보와 한 조를 이뤄 경기 의왕·안양·광명지역 등을 훑었다.

이종태 안양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는 이인제 (仁濟)의원이 칩거를 깨고 모습을 나타냈다. 이인제 의원 측은 "기초단체에 한해 제한적으로 당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등=자민련은 이날 정당연설회는 하지 않았지만 유세단을 발족한 데 이어 김종필(金鍾泌)총재가 개인택시 사업자 전국총회장 등 직능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金총재는 선거기간 내내 충청지역에 상주하면서 대전·충북을 사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노회찬(會燦)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 및 서울시장 선거 10% 득표가 목표"라고 밝혔다.

강민석·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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