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플레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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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신문선 본지 축구해설위원

1998년 월드컵 우승멤버에서 수비수인 블랑 한 선수만 빠진 프랑스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벌인 것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골을 먹고는 팀 전체가 우르르 무너졌는데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까지 넣었다는 것은 대단하다. 유럽 징크스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본다. 경기 운영에서 노련하지 못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서 아쉽다. 한국은 2-1로 역전했을 때 더 거세게 몰아붙일 수 있었는데 숨을 돌리다 동점골을 허용했다. 마지막에는 프랑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동점을 지키려 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몰아붙였어야 했다. 김남일은 세계적인 미드필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박지성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패스는 환상적이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설기현의 움직임도 좋았다.

◇김주성 MBC 축구해설위원

한국은 미드필드에 6명까지 포진시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강하게 프랑스를 압박,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특히 프랑스 공격수 지단·앙리·트레제게·조르카에프 등에게 패스가 연결됐을 때 상대방이 돌아서기 전에 압박해 공격의 예봉을 차단할 수 있었다.

한국의 첫번째 실점은 트레제게에 대한 수비수들의 마크가 잘못됐다기보다는 그 전에 앙리가 왼쪽에서 크로스할 때 밀착마크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공격 면에서는 속공에 의한 역습이 여러차례 효과를 봤다.'속공→역습' 등식이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컬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설기현이 뽑아낸 두번째 골은 세트 플레이에 의한 것이었다.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이 기록한 골에 이어 또다시 세트 플레이에서 골을 뽑아내 고무적이다. 그동안 미숙했던 부분들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었다.

◇허진 대표팀 언론담당관

월드컵 본선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이 세계 최강 프랑스를 맞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연습해오던 대로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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