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차이니즈 곳곳서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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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어글리 차이니즈(추한 중국인들)'가 중국 정부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어글리 재퍼니즈''어글리 코리안'에 이어 어글리 아시안 시리즈의 제3탄인 셈이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불결·소란·조급·안하무인·저속·궁색·무지막지를 '어글리 차이니즈의 7가지 죄(罪)'로 꼽았다.

사례 1. 노동절 연휴 기간인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서 홍콩으로 가던 중화(中華)항공의 기내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여객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한 중국인 남성이 돌연 휴대전화를 꺼내 떠들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었다.

승무원이 말렸지만 10여명의 동반여객들은 오히려 "승무원 태도가 불손하다"며 1시간동안 기내 농성을 벌여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다.

조급·안하무인·무지막지·소란 증세가 한꺼번에 표출된 사례다.

사례 2. 지난달 영국 런던을 여행했던 한 중국인 여행객이 하이드 파크에서 구두를 벗고 발을 긁는 바람에 지나가던 영국인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사례 3. 최근 홍콩의 백화점에 들어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고급 양복을 고르면서 계속 코를 후비자 점원이 달아나 버렸다.

사례 4. 대만에서 택시를 탄 중국인은 택시 기사가 "안전띠를 매달라"고 당부하자 화가 난듯 담배를 꺼내 물면서 폭언을 퍼부었다.

이밖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구두를 벗고 책상다리를 하는 것은 저속, '고맙다'는 말을 모르는 안하무인, 길거리에 쪼그리고 앉거나 잠옷 차림으로 호텔을 돌아다니는 것은 궁색의 사례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중국인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1천2백만명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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