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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업상사'를 만들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영업맨들은 사실 자본주의의 첨병이다. 영업맨의 활동없이 회사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사회적 대우는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요즘은 좀 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찬밥 신세다.

영업맨들은 대부분 한 회사의 제품을 판다. 그러고는 약간의 기본급에 영업수당을 받아 삶을 영위해 간다.

보험회사 세일즈맨, 카드 판매원, 자동차 세일즈맨, 콘도 분양권 판매원, 신문 판매원, 생수기 판매원, 화장품 방문판매원….

이들이 한 회사의 직원이 되어 보험도 팔고, 카드도 팔고, 생수기도 팔고, 화장품도 판다면 어떨까.

세일즈맨의 영업세계에 하나의 크레비즈를 제안하는 것이다. 물론 한 상품을 파는 데 비해 집중력은 떨어질 것이다. 한 상품의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다. 해당 회사로서는 아니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일즈맨 입장으로서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아이템을 갖고 다니며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한 세일즈맨이 한 고객을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자. 자동차를 사라고 권했으나 이미 갖고 있다고 하면 자동차 보험 상품을 내놓거나 화장품을 내놓고 흥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아이템을 팔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진다.

비즈플러스는 그래서 이들 세일즈맨의 연맹을 제안한다. 수백만의 영업맨들이 조직원 또는 회원이 되고 이들 조직원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형태의 조직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동조합은 아니다. 그러나 영업인 연맹은 어떤 이익단체보다 방대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생산자 중심의 경제축에서 유통자 중심으로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업맨들의 위상도 변화할 것이다. 업체가 마음대로 휘두르는 종속변수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변수로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인으로서의 안정성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법률적인 또는 금융상의 지원도 더 받으며 영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영업맨들이 사고 또는 과로로 인해 건강을 잃게되는 경우에도 연맹은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다양한 판매기법과 런칭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다.

상품을 생산한 기업의 입장에서도 득이 있다. 별도의 판매 조직을 두지 않더라도 이 연맹에 판매 의뢰하기만 하면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의 방문판매 조직은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별 좋지도 않은 상품을 고가에 판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연맹이 좋은 상품을 선정해 판매한다면 이런 이미지는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비즈플러스는 연맹의 전 단계로 종합영업상사의 개념을 제안한다. 좀 엉뚱한 것처럼 들릴 지 모르나 종합영업상사는 방판조직보다는 진보되고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판매회사라고 생각한다.

비즈플러스는 영업맨들에게 끊임없이 영업상품을 공급해 주는 '아이템 수급조직' 역할을 할 것이다. 영업맨들의 경력관리 및 인사관리, 재교육 등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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