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 부동산PF 4조2000억 부당 지급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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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우리은행이 지난 2002년부터 6년간 여신업무지침을 지키지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4조2000억원의 부당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이 PF 지급보증으로 지금까지 29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2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탁사업본부는 황영기·박해춘 전 행장 재직 시절인 2002~2008년 4조2000억원의 부동산 PF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면서 은행 내규인 여신업무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지급보증을 할 땐 여신협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신탁사업단장의 전결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조영제 일반은행서비스국장은 “2금융권 회사와 함께 PF 지급보증을 하면서 문제가 생길 경우 은행이 책임을 진다는 이면약정을 했다”며 “지난해 검사에서 적발해 임직원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4조2000억원의 부당 지급보증 중엔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1조원가량이 남아 있어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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