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엑스포 후보지로 麗水 만족스러운 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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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1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놓고 지난 24일부터 우리나라를 방문, 개최 예정지인 전남 여수에 대한 실사활동을 벌였던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9일 오후 출국했다.

오이겐 매겔레 BIE 규정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7명의 실사단은 방한기간 중 김대중 대통령, 정몽구 세계박람회유치위원장 등을 면담한 데 이어 유치 후보도시인 전남 여수와 제주도를 방문해 열렬한 환영과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독일출신의 매겔레 단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실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정부와 여수 시민의 뜨거운 유치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의 실사자료 준비도 거의 완벽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준비 상황이 긍정적이며 제주도 등 남해안 관광벨트와 연관된 행사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수가 서울에서 멀고 소도시여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작지만 쾌적한 도시였다.유치경쟁에서 여수는 다른 개최 후보 도시와 동등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여수의 개최 가능성 여부는.

"숙박 여건과 교통혼잡 여부, 예상 방문자수(3천만명) 등이 개최지 선정에 중요한 기준이다. 아직 여수에 충분한 숙박시설이 없지만 개최 시점에는 잘 준비돼 있을 것으로 본다.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만족스러운 점수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준비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조언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 결정은 우리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는 12월 BIE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2010년 세계박람회는 5년마다 열리는 공식 종합 박람회로 그 규모만도 1993년 과학전문 박람회로 열렸던 대전 엑스포의 두배 이상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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