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런 부동산정책… 투자 어떻게 지금은 지켜볼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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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잇따라 바뀌는 주택정책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지난 6일 분양권 전매제한과 무주택 가구주 우선공급 등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됐지만 언제 추가 대책이 나올지 모른다.

시장이 거래 부진 속에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도 향후 시장전망이 안개 속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택시장 활황세를 이끌었던 정책들이 거꾸로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주택 수요자들도 눈과 자세를 정돈할 시점이 됐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금리·통화량·주택수급상황 등도 변화할 조짐이 있다"며"주택 구입이 급하지 않다면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분양권시장 실수요자 중심 재편=전매를 염두에 두었다면 전매시기와 자금운용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 지금은 계약금만 내면 전매할 수 있지만 서울에선 빠르면 6월부터 분양대금의 40% 이상을 내야 팔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분양권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중도금 2회차를 낸 분양권과 그 이전의 분양권 간의 차별화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것. 특히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도를 없앨 수도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투자 목적의 분양권 매매는 신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입주가 임박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주택 우선공급 대상자는 통장 빨리 만들어야=35세 이상이면서 5년 이상 무주택상태인 우선공급대상자 중 청약통장이 없다면 우선 통장을 만든 뒤 2년만 기다리면 청약 기회가 온다.2~3년 안에 판교 신도시·수도권 그린벨트 등에서 알짜 물량이 쏟아진다.

가구주와 가족이 각각 다른 평형의 청약예금에 나눠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가구주는 우선 공급대상이 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맞는 청약예금에 가입하고, 부인과 자녀는 25.7평을 넘는 중대형 아파트용 청약예금을 만들어 투자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목돈이 없는 경우는 매달 적금식으로 일정액을 내는 청약부금·저축통장을 만들면 된다.

우선공급 대상이 아니라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게 당첨 확률이 높다. 올해 안에 ▶용인 죽전·신봉지구▶하남 신장2지구▶남양주 호평·평내지구▶안산 고잔지구▶파주 금촌지구 등에서 새 아파트가 나온다.

◇급하지 않다면 지켜보는 것도 지혜〓정부의 시장안정책으로 집값은 점차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가격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터에 금리가 오르고, 월드컵·선거 등의 외부 재료마저 없어지면 내년에는 집값 오름세가 무뎌질 수도 있다.

㈜MDM 문주현 사장은 "2~3년 뒤 입지 여건이 좋은 판교 신도시와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무더기로 아파트가 공급되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요인도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종수·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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