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운반 대형차량 위험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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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인천에서 가스 폭발사고로 인해 다세대주택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보았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같은 가스 폭발사고 보도를 접하니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겪은 일이 떠올랐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가스통을 운반하는 대형 차량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가스통을 운반하는 차량 상당수가 화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강원도 원주를 다녀오느라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했다. 날씨가 화창했고 고속도로 주변 경관도 봄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해 상쾌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물차 한 대가 내 차 앞으로 끼어 들었다.

갑자기 끼어든 대형 차량에 놀라기도 했지만 더 황당했던 것은 그 화물차에 가득 실은 가스통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은 채 덜컹덜컹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당시 그 구간은 속도를 많이 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에 덜 위험했지만, 그 차량을 뒤따라가는 동안 나는 적재함에 실려 있는 가스통들이 떨어져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불안감에 바짝 긴장했다. 몇달 전에도 화물차에서 떨어진 화물이 뒤따라오던 차량의 운전석을 덮쳐 운전자가 숨진 사고가 있었다. 과적 차량을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재 화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위험물을 실어나르는 차량은 운전자 스스로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석진선·경기도 용인시 죽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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